천풍은 잠시 갈등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과연 회선탈색혼을 시전하는 것이 옳
은지에 대한 갈등이었다 하나 상대는 이성이 마비된 실혼녀들이었다
그는 마음을 독하게 먹기로 했다
후후 좋다 독하지 않으면 장부라고 할 수 없지 악을 물리치기 위해 악의 힘을
빌리는 것이니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
그는 호흡을 들이마시며 회선탈색혼의 대법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의 전신
에서 은은한 청색 기류가 감돌기 시작했다
바로 그때 천풍의 주위를 맴돌던 실혼녀들은 일제히 그를 향해 덮쳤다
천풍은 가부좌를 튼 채 눈을 감았다
문득 실혼녀들이 전신을 부르르 떨며 동작을 멈추었다 그녀들의 색정에 찬 눈은
허공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녀들은 자신도 모르게 환상 속으로 빨려들고 있었다
흐으으윽
여인들은 사지를 비틀어대며 교성을 흘려냈다
천풍은 가부좌를 튼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놀랍게도 여인들은 그를 둘러싼 채
환상의 정사에 빠져들고 있었다 자신의 젖가슴을 미친 듯이 애무하는 여인 두 다
리를 마구 떨어대는 여인 허리를 격하게 움직이는 여인… 실로 각양각색이었다
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
천풍의 전신은 온통 청색의 기류에 감싸였다
돌연 믿을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났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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